자연과별가평천문대
 
 
 
작성일 : 08-02-25 18:52
별보며 어른이 더 신났어요… 별일이죠 ( 한국일보뉴스 라이프 )
 글쓴이 : 자연과별
조회 : 8,192  

가평=글ㆍ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별 본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별은 아니더라도 하늘은 자주 올려다 보시는지요?
가족과 함께 할 주말 여행으로 천문대에서의 하룻밤을 추천합니다. 누군가는 컴퓨터게임에만 몰두하는 아이들에게 별을 만나게 하는 것은 “망원경의 시야를 틔워주는 일”이며 “해와 달, 별을 보며 아이들의 꿈이 우주 공간으로 커갈 수 있게 하는 일”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별 보러 가는 여행에 목적으로 내 거는 ‘아이들 교육’은 어쩌면 핑계일지 모릅니다. 천문대 여행에서 아이들보다 신나하는 건 어른들이기 때문입니다.
천문대는 어른들에게는 잊었던 과거, 그 평화로운 기억으로 안내하는 창입니다. 시골 마당 평상에 누워 옥수수를 먹으며 바라봤던 하늘, 별자리라곤 고작 북두칠성 하나 알고 있었지만 셀 수 없이 많던 그 별들을 이으며 수많은 꿈의 도형을 그렸던 그 시간 말입니다.
천문대의 여정은 그래서 어른들에겐 옛 친구를 만나는 길이고, 아이들에겐 새 친구를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밤새 그 별이란 친구와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별빛 만큼이나 아름다운 천문대에서의 하룻밤을 안내합니다.
경기 가평의 명지산 자락에 아담하고 예쁜 통나무집 천문대가 있다. 가파른 산기슭에 올라앉은 이 ‘자연과 별 천문대’는 개인이 운영하는 천문대다. 2개의 관측 돔이 있고, 10여기의 다양한 망원경이 준비됐다. 별자리 등을 공부할 수 있는 강의실과 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펜션 스타일의 숙박공간도 함께 갖추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 오후 5시가 넘자 천문대에는 ‘별 손님’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통나무집 숙소에 짐을 부려놓은 이들이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저녁 준비. 통나무집 중간 마당에 모닥불이 피워지고 바비큐 용 불판이 차려졌다. 아이들은 모처럼 나들이에 통나무집 계단을 뛰어 오르내리느라 신이 났고 어른들은 돼지목살을 구워 간단히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면서 오랜만의 가장 노릇에 뿌듯해했다.
1시간여 저녁식사를 마칠 즈음 석양은 완전히 사그러들고, 검은 벨벳이 깔린 하늘에 찬란한 별들이 뜨기 시작했다.
저녁 7시30분에 위쪽 통나무집에 있는 높은 세모형 천장의 강의실로 사람들이 모였다. ‘별 선생님’ 김종호(28)씨의 재미난 별 강의가 시작됐다. 불을 끄자 경사진 천정은 그대로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했다. 천문 프로그램인 ‘스태리 나잇’을 통해 별에 대한 상식을 키우는 시간이다.
오리온, 시리우스, 큰개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등 겨울철 별자리를 하나씩 안내하며 거기 맞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별선생님의 입담이 예사롭지 않다. 괜히 어렵고 졸리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강의시간 1시간이 훌쩍 지난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별을 보는 시간이다. 운좋게도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고 바람도 불지 않았다. 달 밝은 것 빼고는 최적의 조건이다. 각각의 망원경은 달과 토성, 화성, 시리우스, 오리온대성운, 토끼똥 혹은 좀생이별로 불리는 플레이아데스 성단 등을 보여주고 있다.
별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아이들과 어른들은 경쟁하듯 망원경에 눈을 들이댄다. 정식 별자리는 아니지만 별들이 모인 모양이 ET를 닮았다는 ‘ET 자리’를 보여주는 망원경 앞. 별선생님이 ET 이야기를 하자 초등학생들은 머리를 갸웃거린다. “아, 우리는 ET를 아는데 너희는 모르는 세대구나. ET는 손가락이 이렇게 긴 외계인인데…” 최은순(39)씨가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에게 해야 할 설명이 길어졌다.
별 관측이 끝나고 식당에서 아이들을 위한 야광별자리 만들기가 진행됐다. 통나무집 마당 한쪽에는 모닥불이 새로 지펴졌다. 별밤의 추억을 쌓는 시간이다.
은박지에 싼 감자와 고구마를 불 속에 집어넣고는 모두 한데 어울려 노래를 부르고, 이날 각자의 느낌도 이야기한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고 묻자 아이들 만큼이나 상기된 얼굴의 이진환(42)씨의 대답은 간단했다. “우리 클 땐 이런게 없었잖아요.”
손님들은 별을 헤며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상쾌한 산기운을 받아 일어나선 간단히 식사를 하고 홍염과 흑점 등 태양에 대한 교육과 관측을 했고, 주변 숲속을 산책하는 것으로 1박 2일의 천문대 나들이는 마무리됐다. 떠나는 이들의 가슴 속에는 별처럼 빛나는 추억 하나씩이 아로새겨졌다.
■ 여행수첩
'자연과 별 천문대'에서는 당일, 1박2일 가족ㆍ단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방학 때는 2박3일 캠프도 진행한다.
당일 프로그램은 저녁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실내 영상강의와 별자리 공부, 8시30분부터 40여분간 별자리 관측이 진행된다. 1인당 2만원.
1박2일 프로그램에는 오전 태양에 대한 강의와 태양 관측, 숲길 아침산책 등이 추가된다. 숙박과 관측요금, 저녁ㆍ아침식사를 포함해 2인 17만원, 4인 24만원이다. 가족 단체는 한 방 8~10명 기준 1인당 어른 5만원, 아이 4만원.
숙박공간으로 5개의 룸이 있다. 숙박 예약이 찼을 경우 주변의 다른 펜션과 연계할 수 있다. 별 관측이 밤에 이뤄지고 산 속이다 보니 기온이 많이 떨어지므로 두툼한 외투 등 방한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어른들의 음주는 학생들의 별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
춘천 가는 길 46번 국도를 타고 가다 가평에서 75번 국도를 타고 명지산 방향으로 15km 북진한다. 백둔교 앞에서 좌회전해 3km 가량 백둔계곡을 따라가다가, 허수아비미술관 앞의 임도를 따라 우회전해 1.5km를 오르면 된다. 천문대 도착하기 직전에는 길의 경사가 급하다. 가급적 해가 떨어지기 전에 도착하는 게 좋다. www.naturestar.co.kr (031)581-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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